산나비 후기
"끝까지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정말로 중요한 건 어떻게 끝을 향해 나아가는가."
개요
- 개발 : 원더포션
- 유통 : 네오위즈
- 출시 : 한국 기준으로 2023년 11월 9일이다.
- 플랫폼 : 윈도우, 닌텐도 스위치 등이다.
- 장르 : 사이버 펑크, 액션 어드벤처
- 심의 등급 : 12세
후기
산나비는 게임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해당 게임의 작화는 전부 도트로 구성돼 있다.
이야기 자체는 나름 재미있게 봤다.
배경은 조선 시대를 토대로 하고 있으며 발달된 기계 문명이 주된 내용이다.
이런 게임이 나와서 처음엔 둘러볼 줄만 알았는데 얘기가 흥미로워서 줄거리랑 함께 이렇게 후기도 끼적이게 됐다.
또한 마지막에 나오는 엔딩곡도 정말 좋았다.
줄거리는 원래 하나만 적으려고 했다.
다만 내용이 깨나 길어서 부분을 나눠서 올리게 됐다.
내용 자체는 괜찮았지만 눈물을 질질 짤 정도로 슬프지는 않았다.
그건 내가 감정이 메말라서 그런 걸까?
그런 건 아닐 것이다.
내가 실제로 EQ 감성 지수가 정말 높게 나와서 그렇다.
이건 아마 내가 남들에 비해서 느끼는 슬픔의 기준이 더 높아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난 어떤 부분에 잘 동화되지 않으며 동조하지도 않는다.
예로 지금 어딘가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치자.
대부분이 아마 그런 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딱하게 생각할 것이다.
이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난 그것에 더 나아가서 무슨 일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하면서 근본적인 원인을 먼저 생각한다.
어떤 일로 슬퍼하고 분노해 봤자 달라질 건 없다.
그런 건 기운 낭비이며 잠깐뿐이다.
저럴 수도 있는 거지만 결국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저 비참한 순간순간이 한없이 되풀이될 뿐이다.
인간은 어리석게도 그런 일을 계속 반복하며 지낸다.
자신과는 무관하고 내게는 불행이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말이다.
다들 그런 오만 속에 스스로를 가둬놓고 과거에 갇혀 지낸다.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럴 리 없지 않나?
모든 것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다.
좋았던 때도 잠깐뿐이며 불행한 순간도 잠깐뿐이다.
결국엔 그 또한 지나간다.
당신도 누군가도 이 감옥 행성에서 저마다의 삶의 의미를 찾아 방황하고 헤매며 역할을 수행하고 잠깐 지내다가 떠난다.
이게 전부다.
이 세상은 불공평하지만 끝은 공평하다.
그저 지금에 충실하고 감사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이런 순간을 즐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