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비 스토리 기억 인식 왜곡
산나비 스토리 기억 인식 왜곡
01
기억 재생이 거부됐습니다.
02
폭탄 테러 시점.
03
무기팔이 시점.
04
"날 찾지 말라고 했을 텐데?"
"본부에서 선배님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군대는 치안 유지 집단이 아닙니다."
"가르치려 들지 마라. 작전 0호를 발령한 건 나고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범죄 조직 소탕에 발령하기엔 지나치게 큰 명령입니다. 그것도 복수를 위해서라면 더욱."
"그 입 닥쳐라. 네 부주의로 내 아내가 죽었다. 네겐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이 없다."
05
"선배님. 퇴역 신청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유를 여쭤도 되겠습니까."
"내 딸 마리를 위해서다."
"세척 칩 가져와."
"준장님 사모님 일..."
"괜찮다. 어쩔 수 없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군. 마리에겐 나밖에 남지 않았어. 내게도 마리밖에 남지 않았어. 그러니까 이젠 다 괜찮다."
06
"준장님이 퇴역하신다니 오래 살고 볼입니다. 이제 저희끼리 소소하게 파티라도 열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됐다. 퇴역식도 거절했는데 뭐 좋은 일이라고?"
"부럽다. 나도 이 지긋지긋한 군복 벗고 싶습니다. 준장님 퇴역하시면 심심할 것 같기는 합니다. 이 부대 진작 해체해야 할 거 준장님 덕분에 남아있는 부대잖습니까? 준장님 가시면 결국 해체 수순 밟을 텐데 머리 아파."
"자네가 머리 아플 거 뭐 있나? 다시 현장 복귀하는 거지. 송 소령 능력이면 어디서든 환영받을 걸세."
"바로 그것 때문에 그렇습니다. 가짜 군수 과장 놀음하면서 꿀 빨았는데 다시 뺑이 칠 생각하니 머리 아픕니다. 준장님 퇴역해도 종종 댁에 놀러 가도 되겠습니까?"
"왜?"
"귀여운 마리 아가씨 보러 가는 겁니다."
"가까운 길도 아닌데 힘들게 찾아올 거 없네."
"제가 가서 아가씨 체력 빼어드리겠습니다."
......
"그런 말 있지 않습니까? 감당하지 못할 재능은 저주다. 그러니까 저도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07
"아빠, 집에 정말 신기한 게 생겼어!"
"아빠는 그런 걸 본 기억이 없어."
"와서 확인해 봐!"
......
"아빠, 생일 축하해!"